머니맨(moneyman.kr)의 글을 자주 읽었다. 머니맨의 칼럼을 읽다보면 사이트의 레이아웃이 직관적이고 글이 잘 읽혀서 이런 블로그에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임팩트가 컸던 것일까? 21년 4월, 개발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으며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도가 높은 나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글을 써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21년 10월 12일, 나는 나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비록 깃허브 블로그라 직접 서버를 개설하고 도메인까지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성장하여 한 걸음씩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었는지, 개발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지 정리해보려 한다.
개발에 대한 호기심은 20대 중반부터 갖고 있었다. 대학 동기가 갑자기 게임 개발로 진로를 변경하더니 강의를 들으면서도 개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개발이 천재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개발로 진로를 변경한 동기가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게는 다른 세상의 일로 여겨질 뿐이었다.
30대 초반에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동생을 알게 되어 개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그렇게 관심이 있으면 취미 삼아 파이썬을 배워보는게 어떠냐는 동생의 말에 책을 사서 읽어보았지만 개발에 대한 맥락이 머리에 그려지지 않아서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Interactive Developer의 영상을 접하면서 개발에 흥미가 생겨 본격적으로 드림코딩, 생활코딩, 얄팍한 코딩사전 등 개발 유튜버의 영상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추상적으로 머리 속에 맴돌던 개발에 대한 맥락이 구체적으로 머리 속에 그려지는 순간이었다.
끼니도 걸러가며 12시간 동안 맥도날드에서 뛰어다니다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지쳐서 씻지도 못하고 잠드는 날이 부지기수였지만, 개발을 공부하면서부터는 퇴근 후에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JavaScript를 공부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확신을 얻고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3개월 간 부트캠프를 다니며 9시부터 22시까지 하루에 13시간을 오롯이 개발에 에너지를 쏟았다.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면서 즉각적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매커니즘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성장이 곧 성취로 이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며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는 동안 마주하는 문제조차도 설렘으로 다가왔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고, 머리 속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꿈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고, 꿈에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포스팅할 만큼 개발에 미쳐있었다.
부트캠프의 커리큘럼이 끝나고 1주일 간 고향에 내려가 휴식을 취할 때는 너무 지친 나머지 컴퓨터를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한 덕분이었을까? 다시 서울로 올라왔을 때는 공유 오피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학습할 정도로 개발에 더욱 에너지와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내게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인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2021년 하반기였다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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